미술학원 알바, 현실

미술학원 아르바이트, 예술보다 고된 현실의 무게

미술학원 아르바이트, 예술보다 고된 현실의 무게

단순히 시범을 보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라 여겼던 미술학원 아르바이트가 실제로는 전임 강사 못지않은 책임과 노동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술학원 앙바’라 불리는 이 일은 이름만 다를 뿐, 실상은 강사와 다르지 않은 수준의 고강도 업무로 채워져 있다.

‘알바’라는 명찰 뒤에 숨은 실질적 ‘강사’ 노동

많은 미술학원 아르바이트생들은 단순보조나 환경 정리, 기본적인 수업 보조 정도로 역할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시작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연령대의 수업을 전담하며 직접 시범을 보이고, 개별 피드백은 물론 연구작까지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그림만 그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연구작까지 하라네요. 진짜 강사급이에요”라는 토로에서, 단순한 부수입 이상의 전문성과 책임이 요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들에게 명확한 인수인계조차 이뤄지지 않아 업무 혼선이 잦고, ‘알아서 눈치껏 해야 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수업 외적인 일까지 자연스럽게 떠맡게 되는 구조는 아르바이트생의 역할을 왜곡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좌절을 느끼고 있다.

‘인력’이 아니라 ‘인격’으로 대우받고 싶은 사람들

미술학원 아르바이트의 문제는 단지 노동강도에 그치지 않는다. 학원 운영자들의 태도와 현장 문화 자체가 열악한 환경을 고착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픽업도 내가 하고, 다른 애들 봐달라는 요청도 내가 받는다. 전임은 정작 학생을 보지 않는다”는 고백은 책임 분담의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아이들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누가 붙이는가’ 같은 사소한 일조차 알바에게 떠넘겨지는 현상은 직무의 구분이 전무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대부분의 학원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정규직과 유사한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처우나 교육적 책임에서는 한 발 물러선다. 이중 잣대는 ‘알바니까 참아야지’라는 왜곡된 시선으로 정당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르바이트 경험자들은 심한 소외감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알바니까’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존중받아야 한다

미술학원 업계 전반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렵지만, 적어도 ‘역할에 대한 정당한 기준’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아동미술 기준으로 경력직 강사조차 월 150만원을 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은 그보다 훨씬 낮은 급여로 더 무거운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노가다보다 힘들다”는 현장 경험자들의 말은 단순한 하소연이 아닌, 구조적 병폐에 대한 정직한 증언이다. 미술을 사랑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 좋아서 시작했을지도 모를 아르바이트가 결국 감정 소모와 체력 고갈의 늪이 되어버리는 현상은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

미술학원계의 낡은 인식은 ‘알바는 그냥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는 전제를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애정을 갖고 일하는 이들이 오래 머물고, 더 나은 교육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역할에 합당한 대우와 존중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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